폰코팀 글로벌
Episode 3.



실험정신과 장난기가 우리의 동력, 
Vectro



전 세계 폰트 파운드리들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찾아 세계 일주를 하고 있는 폰코팀. 
이번에는 포틀랜드에 다녀왔어요. 작업을 통해 기술과 도구가 유머, 장난기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고 탐구하는 파운드리, Vectro의 호기심 가득한 스토리를 
취재해왔답니다. 세계적인 폰트 플랫폼 Future Fonts의 창립자이기도 한 
Travis Kochel과 Lizy Gershenzon이 들려준 Vectro 그리고 Future Fonts의 모든 것.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FOUNDER




Travis Kochel








Lizy Gershenzon














about












Q. Vectro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A. Vectro는 2021년 12월, Travis Kochel과 Lizy Gershenzon이 설립한 서체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우리는 10년 넘게 Future Fonts 및 디자인 스튜디오 Scribble Tone을 운영해온 디자인 파트너로, 현재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자체 폰트 제작과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업을 통해, 기술과 도구가 유머, 장난기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고 탐구합니다.



Q. Vectro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Vectro의 전신인 Scribble Tone 시절, 우리는 웹과 브랜딩 프로젝트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첫 서체를 출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의 에너지를 타입 디자인과 Future Fonts 쪽에 할애했죠.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Vectro의 탄생은 우리의 관심사와 작업들을 이야기하는 목소리의 시작이었습니다.



Q. Vectro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A. 단순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발상이었어요. 폰트 안에 살아 있는 디지털 아웃라인의 이름, 벡터(Vector)에서 r과 o의 위치를 바꿔치기한 거죠. 하지만 우리는 에너지 넘치는 이름을 통해, 최신 기술과 트렌드에 밝은 디자이너들을 끌어모으고 싶었어요. Vectro는 폰트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좋은 이름이지만, 의미가 없는 단어이기에, 아직은 그런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Vectro라는 이름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의미화해 나가야 해요.







실험정신과 장난기가 우리의 가장 큰 동력이에요. 
아마도 호기심과 탐구 정신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겠죠. 
지난 경험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구체적인 
결과물보다 순수한 호기심에 몰두할 때, 
성공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Q. Vectro만의 글꼴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실험정신과 장난기가 우리의 가장 큰 동력이에요. 아마도 호기심과 탐구 정신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겠죠. 지난 경험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구체적인 결과물보다 순수한 호기심에 몰두할 때, 성공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가능성을 탐구하다보면, 흥미롭고 새로운 방식들이 생겨나곤 하죠. 꼭 그렇지 못하더라도, 각 프로젝트에서 어떤 식으로든 도전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Vectro를 대표할 수 있는 서체나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A. WHOA 서체 프로젝트를 꼽고 싶어요. WHOA는 1980년대 영화 〈트론Tron〉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한 3D 효과를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실험적인 배리어블폰트인데요. 이처럼 서체의 경계를 허무는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도표, 이미지, 효과 등이 그저 보여주기 위한 요소들에 그칠 공산이 있어요. 하지만 Vectro는 WHOA를 통해 실험성과 유용성 그리고 시각적인 재미가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잘 찾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체, 가지고 놀기에 꽤 재밌다고요!



Q. Vectro의 궁극적인 목표/꿈/비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아주 즐겁게, 끝내주는 폰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VCTR Mono





Chartwell







WHOA





Kablammo







Kicker




















about











Q. Vectro의 멤버 Travis와 Lizy는 창의적인 폰트 플랫폼 Future Fonts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Future Fonts의 소개를 부탁해도 될까요? Future Fonts의 설립 계기도 궁금합니다.

A. Future Fonts는 미래지향적인 폰트와 창작자, 소비자를 위한 실험적인 플랫폼입니다. 서체 디자이너는 일부만 작업된 폰트를 Future Fonts에 업데이트하고, 단계별로 다른 금액에 판매하며 완성의 과정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폰트에 한발 앞서 투자하면서 독립 디자이너 그리고 새로운 폰트와 관계 맺을 수 있는 기회, Future Fonts는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Furture Fonts의 설립 계기요? 서체 출시에 대한 좌절감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서체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한데, 얼마나 팔릴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으니, 많은 서체 제작자들이 좌절감을 맛보게 됩니다. 그런 좌절감과 싸우고 있을 때, 우리는 조그만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2012년 디자인한 Design Week Portland 전용 서체는 대문자만 있는 서체였지만, 브랜딩 목적에 맞게 아주 잘 사용되었거든요. 우리는 이를 통해 상업용 폰트로 완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어떤 소비자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경험에 착안, 서체 제작의 과정마다 펀딩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Future Fonts를 시작하게 됩니다.





Q. 우리는 Future Fonts가 서체 유통 시장과 타입 디자인 분야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Future Fonts 탄생 이전과 이후, Travis와 Lizy가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확실히 서체를 어떻게 출시할지 실험하거나 서체 제작 프로세스를 공개하는 것에 많이 관대해졌어요. 저는 이런 현상이 우리의 행보와 조금이나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제작 중인 폰트를 출시하자는 것도 우리가 최초로 실행한 생각은 아니에요. 소셜미디어의 부상으로 디자이너가 작업 프로세스를 개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아가 많은 폰트 파운드리들이 디지털 파일인 폰트를 쉽게 고치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누구나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으니, 폰트 산업이 유사한 판매 방식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죠.



Q. 앞으로 타입 디자인 영역에서, Future Fonts가 어떤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시나요?

A.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서체 디자이너의 시작을 응원하고 그들이 고객을 찾는 과정을 지원하고 싶어요. 더불어 파운드리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리소스들을 제공하고 싶고요. 가장 바라는 것은 역시, 계속해서 흥미롭고 미래지향적인 서체의 중심이 되는 겁니다. 관심 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hoto by. Vectro Type